강원도 춘천의 로컬브랜드_감자빵
Brand story
아버지의 사업을 돕기 위해 강원도로 내려온 이미소 대표가 지역 특산물인 감자의 재고 처리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하던 중 개발된 제품.
우리가 먹는 기본적인 것에 가치와 철학을 두고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이 담겨져 있는 제품이며, 특히 지역특산물을 강조하여 지역사회 발전은 물론 지역의 강점을 잘 보여준 사례. 농업을 기반으로 해서 도시생활과 이을 수 있는 건강한 농업기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
밭 이미소 공동대표가 쓴 책, 감자빵보단 어떻게 앞으로 회사를 운영,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잘 나와있다.
읽어보시면 밭이라는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알 수 있다.
로컬 프로덕트가 생존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감자빵의 경우는 역시 네이밍에서 잘했다고 볼 수 있다. 강원도 출신을 속된 말로 감자라고 불리곤 했었다. 그 만큼 그 지역에서
많이 나는 농작물이고 감자는 우리 식문화에 빠지지 않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감자모양을 한 빵을 만든 것도 참신한 기획이긴 하지만 역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거나 기억되기 위해서는 네이밍에서 직접적으로 연상이 되는 것이 좋다. 그래서 감자빵은 괜찮은 네이밍이다.
강원도까지 가서 직접 사먹어 보는 것이 좋겠지만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있어서 마켓컬리에 있는 제품을 주문했다.
빵은 그날 나온게 제일 맛있는데 어쩔 수 없이 배달 주문을 한 냉동 감자빵을 먹었다. 패키지는 상징 캐릭터를 이용하여 재미있게 만들었고 낱개 포장으로 감자빵들이 들어 있었다. 그렇게 싸거나 비싸진 않았는데 일단은 맛을 한번 봐야되지 않겠는가.
오븐에서 갓 나온 빵 맛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일단 냉동되어 다시 해동된 빵을 먹다보니 처음의 기대만큼의 ‘wow’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풍부한 감자와 빵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간식으로 먹기에는 좋은 타입이었다. 하지만 다시 주문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땐 물음표이다.
새로움에 대한 경험을 넘어서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고 다른 느낌의 빵을 찾는다면 괜찮은 경험이다.
먹으면서 이게 롱런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의 밀면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대전 성심당의 대표빵처럼 튀김소보로로 기억될 수 있을까? 그럼 감자빵보단 밭이라는 회사의 브랜딩을 더 해야 할 것이다. 밀면같이 하려면 강원도에서 감자빵을 쉽게 사먹을 수 있도록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어떤 방향으로 가던 사랑받는 로컬브랜드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감자빵의 새로운 버전들도 계속 나오고 있는 데 어떤 로컬브랜드로 자리 잡아갈지 계속 지켜봐야 될 듯싶다.
2024.8월 업데이트
미디어를 통해서 감자빵 브랜드의 소식을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심각한 브랜드 이미지의 타격을 입고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해왔던 든든한 파트너가 적이 되어버렸다. 생산 납품을 하던 남편과 재산분할 이슈로 이혼 과정을 겪고 있고 그 문제가 이슈가 되어서 매출 및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자세한 개인의 사정은 모르겠으나 강원도의 몇 안되는 브랜드의 상징이 하나 사라지는 느낌이다.
한가지 깨달은 것은 성장, 확장을 통해서 생각하지 못한 돈이 들어오게 되면 그걸 다시 제품개발과 성장에 대해서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회사의 성장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마케팅만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순간의 성공에 마음이 달라질 수 있고 흔들릴 수는 있다. 하지만 브랜드가 정착되는 시기에 제품의 문제가 아닌 다른 것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수 없다면 그 브랜드는 얼마 뒤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그런 브랜드를 너무 많이 봐왔다.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선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운영 및 제품의 지속적인 개발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걸 우습게 보질 말자. 지역브랜드는 이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